나는 4살 쌍둥이 두남아를 둔 평범한 40짤 아빠이자 남편이며,
나름 대기업이라 분류되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13년차 직장인이다.
큰 욕심을 부리거나 사치하는 것은 아닌데,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그런지 매달 월급에 부족함을 느끼게 되며,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성비 있는 있는 장소를 찾아보게된다.
아이들은 키즈카페를 좋아하지만,
아빠로서 아이들이 자연속에서 놀았던 기억을 많이 심어주고 싶은 마음이기에
되도록 인공 놀이터가 아닌 산, 바다, 계곡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나의 유년기는 한국의 1기 신도시가 만들어지던 1990년대 경기도 부천에서 자랐다.
집근처에 냇가에서 올챙이 잡고, 송사리 잡고, 거머리에 물리고 했던 장면 장면들이
참 따뜻했고 아름다웠고 평생 잊혀지지 않을만큼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행복한 기억을 남겨주고자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송추계곡에 다녀왔다.
서울의 강북에 사는 우리 가족이 아이들과 함께
가성비있게 나들이 하기 좋은 송추계곡을 소개해본다.
송추계곡
행정구역상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송추계곡은 북한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서대문구 연희동에 사는 우리 가족에게는 비교적 멀지 않은 주말 나들이 장소.
1. 이동거리 & 시간
차로 이동시 40분(주말 50분 정도) 정도 소요된다.
서대문구 연희동에 사는 우리 가족이 이동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시간이다.
(강남역에서 자차로 이동해도 50분~1시간 소요)
2. 먹을거리 & 놀거리
남도식당
우리 가족은 송추계곡 초입에 "남도식당" 이란 곳에 자주 간다.
식당 옆 주차공간이 한자리 있어서 그곳에 주차하면 되는데
주말에는 일찍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전 11시정도?)
식당앞이 아이들이 놀기 좋은 얕은 수심의 계곡이라
음식을 즐기며 아이들이 노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식당 옆 슈퍼에 잠자리채, 뜰채 등도 팔고
아이들이 먹기 좋은 김밥도 팔아서
따로 음식을 준비해가지 않아도 된다.
https://map.naver.com/p/entry/place/1278332833?c=15.44,0,0,0,dh
우리 가족은 늘 가면 해물파전을 주로 먹는데,
시원한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이보다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___^ (파전 1만 8천원)
4인 가족(성인2+아이2)이 간단히 한끼 식사로 충분한 양이다.
그리고, 무엇보단 식당 사장님께서 직접 만드신
갈치 속젖 고추짱이지 가 기본 밑반찬으로 나오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계곡 물놀이 & 송사리 잡기
식당앞 계곡물은 수심이 얕아서 (50cm정도)
어린 아이들이 놀기에는 위험하지 않다.
다만, 계곡 돌들이 거칠어 맨발로 걷기에는 아플 수 있으니
아쿠아 슈즈를 신고 놀기를 추천한다.
물이 맑아 멀리서 보아도 송사리떼가 춤을 추며 돌아다니는데,
신기하게도 계곡으로 내려가 가까이 다가가면
낼 발소리를 듣는건지, 눈이 달린건지,
재빠르게 바위틈에 숨어 정말 한마리도 안보인다.
아이들에게 송사리를 잡은 멋진 애비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PET병 주둥이를 잘라 통발을 준비해 갔다.
- 송사리 잡기 준비물 : 1.5L PET병, 떡밥 (오래된 된장+과자부스러기 Mix)
송사리 잡는 방법
- PET 병 주둥이 부분을 잘라 거꾸로 끼워 테이프로 고정시킨다.
- 떡밥을 제조(된장+과자 부스러기)하여 미리 준비해둔 PET병 안에 떡밥을 넣는다.
- 송사리가 들어갈 주둥이 주변에도 냄새로 유인하기위해 떡밥을 발라둔다.
- 계곡 물이 떨어지는 곳, 유속이 빠른 곳에 PET병 통발을 위치하고 돌로 고정시킨다.
- 파전에 막걸리 한잔하며 15~20분 정도 후에 통발을 확인한다.
준비한 통발을 계곡물이 떨어지는 위치에 펼쳐 두고
15분정도 지나서 확인해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잡혀서 나도 놀랐다 ^_____^
아이들이 꺄르르 꺄르르 웃으며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아내도 덩달아 싱글벙글 행복하다ㅎㅎ
잠자리 통에 옴겨 잠깐 구경하고,
아이들에게 송사리도 작은 물통에 있으면 답답하니 놓아주자고 설득후
모두 방생시켜주었다. 잘가라 얘들아~~
3. 나들이 비용
총 비용 3만6천원 사용
파전 | 18,000 |
막걸리 2통 | 8,000 |
김밥 | 5,000 |
과자 | 5,000 |
합계 | 36,000 |
보통 주말에 아이들과 외출하면 10만원 이상 쓰기가 기본인데 자연속에서 추억 만들고,
하루 쓴 비용이 3만6천원 이면 갓성비 주말 나들이 아닌가 싶다.
4. 주의사항
- 반려견 계곡 입수금지
- 반려견 국립공원에 입장 불가
국립공원이다보니 관리하시는 분들이 가끔 돌아다니신다.
처음에는 우리 강아지도 함께 물놀이 하면 놀았는데,
관리인에게 강아지는 입수 금지라고 통제 당했다 ㅜㅜ
식당 사장님曰
'계곡에 강아지 들어가서 놀아도 돼~',
'저사람(관리인)들 일하는 척 해야되니 저러는 거야' 라고 하셨지만,
반려견 동반시 참고하시길~
그리고 남도식당 앞은 송추계곡 입구쪽 초입이라 괜찮지만,
메인 송추계곡으로 가려면 국립공원 입장소를 통과해야하는데,
강아지은 못들어간단다. (조금 빈정 상함ㅎㅎ)
이렇게 알차게 아이들과 주말을 보내고 나면,
돌아오는 한주를 힘내서 보낼 수 있는 것 같다.
인생 모있나.
가족과 함께 맛있는 거 먹고, 예쁜 거 보는게 제일.
오늘도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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